20170817 영원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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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아직 무기가 없다. 보증서도 없다. 이런 나랑 누가 책을 내겠다고 할까? -> 이런 걱정을 하루에 천 번 정도 하고 있다. 지나가는 사람을 보며 속으로, 제발 저에게 원고를 주세요 하고 중얼거리기도 한다. 정말이지 아무것도 아닌 나 따위로 살기란 너무 힘든 일이야. 고되고 고되도다. 하지만 다른 길은 없다. 오늘은 오늘을 살고 내일이 되면 또 오늘을 살고 그러는 수밖에. 일 생각을 너무 많이 해서 24시간이 모자랄 지경이고, 아무도 주지 않은 스트레스를 저 혼자 굉장하게 받고 있지만, 뭔가 잘못되고 있다거나 내가 잘못하고 있다는 느낌은 아니다. 나의 느낌을 믿어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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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치 앞을 알 수 없다는 진실만이 나를 구원한다. 여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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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블리 때문에 자주 빵빵 터지고 픽픽 콧바람을 뿜으며 웃고 가끔 버럭 짜증내고 저주를 퍼붓다가 자고 일어나면 모두 까먹고 리셋되고, 별거 없이 재밌는 생활이다. 날마다 열심히 산책하고는 이른 밤부터 코를 골며 쿨쿨 잘 자는 사람이 집에 하나라도 있으니 맘이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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